반도체에서 우주·보안까지…코스닥 성장축 넓어진다
코스닥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올해 주목할 유망기업 18곳을 선정했다. 반도체와 바이오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우주·통신·의료기기·보안 등으로 산업군이 넓어진 것이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코스닥 라이징스타’ 18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개사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선정됐으며, 8개사는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새로 합류한 기업은 티에스이, 선익시스템, 원텍, 메카로, 세나테크놀로지, 큐리오시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라온시큐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뉴스씬]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 여전히 강한 존재감
신규 선정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시가총액을 기록한 곳은 티에스이다. 지난 14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 8,760억 원이다.
티에스이는 반도체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테스트 인터페이스 부품을 생산한다. 반도체가 고집적·고성능화하면서 검사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부품의 정밀도와 기술력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메카로 역시 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소부장 기업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이 진행될수록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의 성능이 중요해지는 만큼 기술력을 갖춘 소부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선익시스템이 새롭게 선정됐다. OLED 증착장비가 주력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유기물을 정밀하게 증착하는 장비를 공급한다. 최근에는 OLED를 넘어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활용되는 OLEDoS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기부터 우주·보안까지…성장산업 다변화
올해 라이징스타 선정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인 코스닥 성장산업 외 분야의 약진이다.
원텍은 레이저와 고주파(RF) 등을 활용한 피부미용·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리프팅 장비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통신기기를 만드는 기업으로, 반도체·바이오 중심이던 기존 라이징스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큐리오시스가 이름을 올렸다. 세포 분석과 관련된 기술을 기반으로 생명과학 연구 및 신약개발 등에 활용되는 분석장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주산업에서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선정됐다. 초소형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국내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을 넘어 민간·상업 영역으로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보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라온시큐어도 신규 라이징스타에 포함됐다. 정보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확대되는 보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기존 라이징스타 10곳도 ‘재선정’
지난해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기업 가운데 올해도 이름을 올린 곳은 에스티팜, 샘씨엔에스, 루닛, SFA넥셀, 네오셈,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티앤엘, 엠로, 지니언스, 트루엔 등 10개사다.
바이오·의료 분야에서는 에스티팜과 루닛이, 반도체 분야에서는 샘씨엔에스와 네오셈 등이 다시 선정됐다. 소프트웨어와 보안 분야의 엠로와 지니언스도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반면 라이징스타에 여러 차례 선정되며 성장 단계가 한 단계 올라선 기업들은 프로그램을 졸업했다.
지난해까지 5회 이상 라이징스타에 선정된 엘앤씨바이오, 비츠로셀, 코미코는 올해 ‘라이징스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가 뽑은 ‘성장 가능성’…투자 추천과는 달라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한국거래소가 2009년부터 운영해온 유망기업 발굴·지원 프로그램이다.
주력 제품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높거나 혁신산업에서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기업,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이 대상이다.
선정 과정에서는 재무요건 등을 검토하는 정량평가와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등의 정성평가가 함께 진행된다. 이후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기업이 결정된다.
선정 기업에는 1년간 연부과금과 상장수수료가 면제되며 기업설명회(IR),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등의 지원도 제공된다.
다만 라이징스타 선정이 곧 투자 매력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라이징스타’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거래소가 투자종목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선정 명단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분명하다. 반도체와 바이오라는 기존 코스닥 성장주의 중심축을 유지하면서도 우주·통신·의료기기·보안 등 새로운 산업으로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다음 성장주’를 찾는 투자자라면 개별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이 같은 산업 지형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