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백악관(The White House) 공식 플리커"
러트닉 상무장관 "미 우량기업이 중국산 메모리 쓰면 안돼"…CXMT·YMTC 도입 검토에 제동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애플에 다른 공급 방안을 찾으라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메모리 문제에 다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최근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망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토 대상에는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CXMT의 메모리를 실제로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산 메모리를 도입할 경우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과 맥북 등 제품에 우선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최근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과 PC 업체들도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 역시 공급처를 다변화해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도됩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협력이 자국 반도체 산업과 공급망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CXMT는 미 국방부의 이른바 '1260H 리스트'에 포함된 중국 기업으로, YMTC 역시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 가능성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이 미국 내 제조업 확대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론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뉴욕·인디애나·아이다호주를 지역구로 둔 미국 상원의원들도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협력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에 미국 내 생산과 첨단 제조 역량을 확대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트닉 장관 역시 애플의 공급망이 과거 저임금 노동력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며 앞으로는 첨단 제조업을 기반으로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애플로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처를 확대해야 하는 동시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둘러싼 미국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애플 공급망 진입에 제동이 걸릴 경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공급업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