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백악관(The White House) 공식 플리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이 보낸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히면서 그 반응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대화 제안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대화를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응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실제로 답변을 보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응답했다”고 답했다. 현재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를 묻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언제 답변을 전달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접촉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언급된 답변이 최근 이뤄진 것인지, 과거 북미 간 접촉 과정에서 전달된 반응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을 향한 메시지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직접적인 배경으로 거론했다.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크게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군사적 긴장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축소가 동맹국보다 북한의 입장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그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며 자신의 조치가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을 매우 존중해왔으며 두 사람이 여러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며 김 위원장과 자신 사이의 관계가 과거 미국 행정부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바이든 전 대통령이나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신과는 “아주 잘 지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이미지에서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기를 든 김 위원장의 모습과 함께 ‘이봐 도널드, 우리 사이 괜찮지?’라는 문구를 넣은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사진은 실제 북미 정상 간 통화 장면을 담은 것이 아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합성해 만든 이미지로, 양국 정상 간 실제 통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북미 간 공식적인 의사소통은 그동안 주유엔 북한대표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져 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김 위원장의 응답’ 역시 구체적인 경로와 내용이 확인돼야 실제 대화 재개의 신호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북미 정상회담이나 공식 협상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응답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두 정상의 개인적 관계까지 거듭 강조하고 있어, 향후 북미 간 대화가 다시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