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뉴스씬]
[뉴스씬 정민재기자] 코스닥 상장사 베뉴지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재평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보유 상장주식의 가치가 현재 시가총액을 크게 웃도는 데다, 웨딩사업 회복과 신규 시설 투자까지 맞물리면서 자산가치와 본업 성장성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독립리서치 ARIS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베뉴지가 삼성전자 약 150만 주와 SK하이닉스 약 4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40만원, 50만원, 6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베뉴지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각각 6000억원, 7500억원, 9000억원으로 계산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가 300만원, 400만원, 500만원일 때 지분 가치는 각각 1200억원, 1600억원, 2000억원 수준이다.
두 종목의 주가 수준에 따라 베뉴지가 보유한 상장주식의 합산 가치는 약 7200억원에서 최대 1조1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ARIS의 분석이다.
이는 베뉴지의 현재 시가총액 약 2061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보유 상장주식 가치만 놓고 보면 현재 주가가 회사가 보유한 자산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금융자산 가치 상승은 이미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은 연결 재무제표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ARIS에 따르면 베뉴지는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약 3091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9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 당기순이익은 277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현재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다만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닌 평가손익인 만큼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본업인 웨딩사업의 회복세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베뉴지는 예식장과 호텔,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식장 사업은 올해 2분기 기준 연결 매출의 68.74%를 차지하고 있다. 예식장 사업의 실적은 예식 건수와 객단가에 크게 좌우되는데, 최근 혼인 건수가 증가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는 약 24만 건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2023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혼인 건수 증가세와 함께 개인화·고급화된 웨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예식 비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ARIS는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시설을 갖춘 웨딩업체를 중심으로 객단가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뉴지가 추진 중인 일산점 리뉴얼 사업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2월 영업을 종료한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현재 웨딩홀을 중심으로 한 복합시설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에는 3개의 대형 웨딩홀을 비롯해 대형마트, 식음료 브랜드, 전문매장, 직영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지하철 3호선 주엽역과 직접 연결되는 입지와 대규모 주차시설을 활용해 경기 북부 지역의 웨딩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혼인 건수 증가와 수도권 웨딩홀 공급 부족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신규 시설의 예약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ARIS의 판단이다. 신규 웨딩홀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기존 예식장 사업과 함께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사주 역시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베뉴지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16.6%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해당 물량이 전량 소각될 경우 유통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 등 주당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RIS는 현재 베뉴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4배 수준이라는 점도 저평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보유 자사주 소각과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배당 확대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경우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ARIS는 올해 베뉴지의 매출액을 516억원, 영업이익을 165억원으로 전망했다.
결국 베뉴지는 단순한 웨딩·호텔·골프장 운영사를 넘어 대규모 상장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혼인 시장 회복과 일산 신규 웨딩 시설을 통한 본업 성장까지 현실화될 경우 자산가치와 실적 개선이 동시에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