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뉴스씬]
[뉴스씬 박수환 기자]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 시장에서 탈모치료제가 차세대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비만·탈모·발기부전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이른바 '해피드럭' 시장 가운데 비만치료제에 이어 탈모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탈모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경쟁이 기존 치료제 중심에서 차세대 신약으로 확대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기존 치료제와 작용기전이 다른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을 앞세워 차세대 탈모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분야 가운데 하나는 단연 비만치료제다.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치료제가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관련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들의 기업가치도 크게 뛰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비만치료제 이후 어떤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그 후보 가운데 하나로 탈모치료제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탈모치료제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는 데다 새로운 작용기전을 앞세운 신약 후보들이 잇따라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탈모치료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요층이 광범위하다는 데 있다.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외모와 직결되는 만큼 치료에 대한 지불 의사가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 사용 편의성 등에 대한 한계가 남아 있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수요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탈모증 시장이 연평균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약 16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치료제가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낸 것처럼, 탈모치료제 역시 새로운 치료제 등장을 계기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탈모치료 시장은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 대표적이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낮춰 탈모 진행을 늦추는 접근이다.
미녹시딜은 혈관 확장 등을 통해 모발 성장을 돕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기존 치료제만으로 모든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장기간 사용해야 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새로운 치료기전의 신약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최근 탈모치료제 개발의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탈모 진행을 늦추는 데 그치지 않고 모낭 자체의 성장과 재생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신약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JW0061이 대표적인 사례다.
JW0061은 기존 탈모치료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JW0061은 모낭 줄기세포에 발현되는 GFRA1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는 외용제 후보물질이다. GFRA1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Wnt 신호전달 경로가 작동하고, 이를 통해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와 모낭 형성, 모발 성장 등을 유도하는 것이 JW0061의 기본 원리다.
기존 치료제가 남성호르몬을 억제하거나 혈관 확장을 통해 탈모 진행을 막는 방식이라면 JW0061은 모발이 자라는 생리적 경로 자체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JW중외제약은 JW0061을 GFRA1 작용제 기전의 '퍼스트인클래스' 탈모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하고 있다. 남성호르몬 억제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JW0061은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는 아니다. 회사는 올해 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104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인간 피부 오가노이드와 안드로겐성 탈모 동물모델을 활용한 전임상 연구에서 JW0061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간 피부 오가노이드 연구에서는 표준 치료제 대비 최대 7.2배 많은 모낭 생성 효과가 나타났고, 동물모델에서는 모발 성장 속도가 최대 39% 개선됐다. 이 같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JW0061은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내약성·약동학을 확인하는 단계로, 실제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능 검증은 임상 2상 이후 단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올해 1월 미국에서 JW0061의 물질특허 등록도 마쳤다. 미국 특허는 2039년 5월까지 존속하며, 한국·일본·중국·호주·브라질 등에서도 물질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JW그룹 차원에서는 현재 탈모치료제 시장과 차세대 신약 시장을 각각 공략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JW신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두타모아 등 기존 탈모치료제를 판매하며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미녹시딜 성분 외용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경구용 치료제뿐 아니라 외용제와 모발 관리 영역까지 탈모 관련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와 별도로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JW0061은 JW신약의 기존 제품을 대체하기 위한 제품이라기보다 기존 치료제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볼 수 있다.
즉 JW그룹의 탈모 사업은 현재의 탈모약과 미래의 탈모 신약이라는 두 축으로 나뉜다.
월가가 탈모치료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탈모 환자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보여준 것처럼 삶의 질과 외모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소비자의 높은 지불 의사를 바탕으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탈모는 치료가 장기간 이어지는 특성이 있어 효과와 편의성을 갖춘 신약이 등장하면 반복적인 처방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만치료제와 탈모치료제를 동일선상에서 평가하기에는 차이가 있다. 탈모치료제는 상당 부분 비급여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환자의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크고, 신약 후보물질 역시 임상 실패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JW0061 역시 임상 1상 단계 성과만으로 상업적 성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임상 1상 이후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효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시장의 방향성은 분명해지고 있다.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제약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탈모치료제에서도 새로운 작용기전과 발모 기술을 앞세운 신약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JW중외제약에게도 JW0061은 이런 시장 변화에 올라탈 수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다. 기존 탈모치료제가 '탈모 진행을 막는 약'이었다면 JW0061은 '모낭의 성장 경로를 다시 활성화하는 약'을 목표로 한다.
월가가 비만치료제 다음 투자처로 탈모치료제를 주목하는 상황에서 JW0061의 임상 결과는 단순히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평가를 넘어 국내 제약사가 차세대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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